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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idian의 메모가 HyolBrew 글이 되기까지

Jul 17, 2026 · 5 min · hyol
Obsidian의 메모가 HyolBrew 글이 되기까지

HyolBrew 만들기 3/3

Obsidian을 오래 썼지만 블로그 글이 저절로 나오지는 않았다.

읽은 자료와 일하면서 내린 판단,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계속 쌓였다. 링크를 붙이고 관련 노트를 연결해둔 덕분에 도움도 많이 받았다. 문제는 메모가 많다고 공개할 글까지 많아지는 건 아니었다.

짧은 기록 몇 개가 같은 주제를 다뤄도 그 안에 글의 주장까지 들어 있지는 않았다. 무엇을 공개할지, 왜 지금 이 이야기를 쓰는지, 읽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건넬지는 따로 골라야 했다.

이번 HyolBrew 만들기 연재를 쓰면서 메모와 포스팅 사이의 간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해봤다.

메모를 분류해도 산출물은 늘지 않았다

처음 Obsidian을 사용할 때는 관심사에 따라 폴더를 만들고 메모를 하나씩 옮겼다. 읽은 자료와 개인적인 생각, 일하면서 남긴 기록을 어느 폴더에 넣을지 매번 직접 판단했다. Read-it-Later에 저장한 글을 읽고 Obsidian에서 다시 정리하는 과정도 만들었다.

메모가 늘어날수록 분류할 것도 함께 늘었다. 정리된 노트가 쌓이는 만큼 완성된 글이 늘지는 않았다. 태그와 링크를 붙여두고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노트가 있었고 수집한 뒤 다시 읽지 않은 문서도 남았다.

블로그 글로 꺼내려면 한 단계가 더 필요했다. 여러 메모에서 반복되는 질문을 찾은 다음 그중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을 골라 하나의 주장으로 묶는 작업이다.

이번 연재도 잘 정리된 기획 문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늦게 개인 브랜딩에 관심이 생겼다는 생각, 네이버 블로그만으로는 오래 고민한 글을 남기기 어렵다는 판단, WordPress와 NAS 호스팅을 알아보다 Astro를 고른 과정이 대화와 메모에 흩어져 있었다.

1편은 그중 ‘왜 별도의 공간이 필요했는가’를 꺼냈고 2편에서는 ‘왜 Astro였는가’를 다뤘다. 3편을 쓰려니 앞선 글이 만들어진 과정 자체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생겼다.

매일의 메모에서 글의 씨앗을 찾는다

내 지식정원에 들어오는 메모는 처음부터 포스팅을 염두에 두고 쓴 문장이 아니다. 읽다가 멈춰 생각한 부분, 도구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 일하면서 내린 판단을 그날의 언어로 적어둔다. 어떤 것은 몇 줄로 끝나고 어떤 것은 링크 하나만 남기도 한다.

매일 쌓인 메모와 연결을 보여주는 Obsidian 그래프

매일 쌓인 메모와 연결을 한눈에 보는 Obsidian 그래프. 노트명은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했다.

모든 기록이 글감이 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같은 질문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경험과 연결되면 다시 꺼내본다. 메모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생각에 두세 개의 기록이 붙으면서 내가 계속 신경 쓰던 문제가 보이기도 한다.

이번 연재에서는 개인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첫 번째 씨앗이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면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가 그 주변에 붙었다. WordPress와 NAS 호스팅을 알아본 기록, Markdown 원고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조건까지 연결하고 나니 세 편으로 나눌 만한 흐름이 생겼다.

기록을 모으는 기준은 메모의 양이 아니었다. 반복되는 질문 하나를 고르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내 경험을 모았다. 지금의 생각과 맞지 않는 오래된 메모는 빼고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은 지운다. 남은 기록은 시간순이나 폴더순이 아니라 글의 주장에 필요한 순서로 다시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제목 후보와 한 문장짜리 주장을 적어본다. 여기까지 와야 개인 메모가 블로그 초안으로 넘어간다.

매일의 메모가 Obsidian 원고와 MDX를 거쳐 발행되는 흐름

매일의 메모에서 반복되는 질문과 경험을 고른 뒤, Obsidian 원고와 MDX를 거쳐 실제 화면을 검수하는 현재 흐름.

시안에서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을 정한다

관련 메모를 모은 다음 바로 본문부터 쓰지는 않는다. 제목 후보와 이 글에서 남길 한 문장을 먼저 적는다. 이번 글에는 자동 발행보다 공개 직전의 판단을 남기는 현재 과정을 담기로 했다.

시안이 있으면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 글 전체를 다시 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 경험이 빠졌는지, 기술 설명이 과한지, 앞선 글과 같은 말을 반복하는지도 초안을 쓰기 전에 살필 수 있었다.

공개 범위도 이때 확인한다. 개인 메모에는 회사 이름과 내부 시스템, 사람 이름, 비용처럼 그대로 꺼낼 수 없는 정보가 섞여 있다. 그런 정보를 지워도 글의 의미가 남는지 보고 남지 않으면 포스팅 후보에서 제외한다.

메모를 공개할 문장으로 다시 쓴다

지식정원의 메모는 내가 다시 읽기 위해 쓴 기록이다. 당시 상황을 안다는 전제로 적기 때문에 앞뒤 설명을 생략한 경우가 많고 링크 하나가 문장 전체를 대신하기도 한다. 그대로 공개하면 나에게만 이해되는 글이 된다.

초안에서는 메모 사이에 빠진 맥락을 채운다. 왜 이 문제를 오래 생각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고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순서대로 풀어쓴다. 자료에서 읽은 내용과 내가 직접 겪은 일도 구분한다.

문장을 다듬을 때는 그럴듯한 표현보다 내 판단이 남아 있는지를 먼저 본다.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거나 설명이 길어진 부분은 줄인다. 몇 번 다시 읽어도 내가 쓰지 않을 법한 표현도 걷어낸다.

끝으로 회사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 내부 시스템과 비용처럼 글의 주장에 필요하지 않은 내용을 한 번 더 지운다. 이 확인을 마친 뒤에야 개인 메모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원고로 옮긴다.

Obsidian 원고와 MDX 발행본은 역할이 다르다

퇴고한 원고는 Obsidian의 블로그 포스팅 폴더에 둔다. 이 문서가 본문의 기준이다.

HyolBrew에 발행할 때는 원고를 src/content/posts 아래의 MDX 파일로 옮긴다. 단순히 파일을 복사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두 시스템이 사용하는 속성과 이미지 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Obsidian HyolBrew
pubDate date
tags tags
draft draft
type, area, status 발행본에서 제외
없음 category, hero, featured 추가

본문에 들어 있는 Obsidian 위키링크는 웹 주소로 바꾼다. 중앙 첨부 폴더의 이미지는 공개 자산 경로에 복사하고 원고의 이미지 링크도 웹에서 읽을 수 있는 경로로 변환한다. Astro와 Hugo 로고처럼 웹에서만 필요한 <figure>도 이 단계에서 MDX에 추가한다.

결과적으로 두 파일은 완전히 같지 않다. Obsidian에는 원고와 PKM 상태가 남고 MDX에는 웹에 필요한 정보와 화면 표현이 더해진다.

일반 문장을 수정하는 곳은 Obsidian으로 정했다. MDX에서 문장을 고쳤다면 같은 내용을 원고에도 반영한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어느 파일이 최신인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빌드도 퇴고 과정에 들어간다

MDX 파일을 만든 다음에는 아래 명령으로 발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한다.

npm run build

실제로는 astro check && astro build가 실행된다. Content Collections의 스키마가 제목과 날짜, 카테고리, 태그 같은 프론트매터를 검사하고 문제가 없으면 각 글을 정적 HTML로 만든다.

빌드가 성공해도 확인할 것은 남는다. 글 주소와 홈, 카테고리, RSS, OG 이미지가 생성됐는지 살펴보고 코드 블록이 라이트·다크 테마에서 모두 읽히는지도 본다. 모바일 화면에서는 이미지가 잘리지 않는지 직접 확인한다. 문장은 자연스러워도 이미지 경로가 틀리면 발행본으로는 실패다.

Obsidian 원고와 HyolBrew 발행 화면을 나란히 놓은 모습

왼쪽은 Obsidian에 남아 있는 원고, 오른쪽은 같은 글이 HyolBrew에 발행된 화면이다.

마지막 판단은 직접 한다

지금은 직접 확인할 일이 꽤 많다. Obsidian 프론트매터를 HyolBrew 형식으로 바꾸고 위키링크와 이미지를 정리한 뒤 원고와 MDX의 차이도 살펴본다. 글이 늘어나면 이런 반복 작업부터 스크립트로 줄여볼 생각이다.

그래도 개인 메모를 공개 글로 바꾸는 마지막 판단은 직접 한다. 관련 메모로 함께 검색됐다고 모두 공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래전에 적어둔 생각이 지금도 내 판단과 같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Obsidian에서 글의 씨앗을 고르고 시안과 초안을 만든 뒤 공개할 문장을 결정하고 빌드된 화면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반복되는 변환은 차츰 줄여가되 무엇을 공개할지는 계속 직접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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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l — brew

기술과 도구, 그리고 말차 한 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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